어제 밤 늦게 한 청년으로부터 메세지가 왔습니다. "목사님, 알링턴에 아마존 본사가 들어선대요!" 오전에 한 목사님으로부터도 같은 메세지가 왔습니다. 이제 교회가 막 시작되었는데 마침 많은 영혼들이 이 지역으로 이주할 수 있다고 하니 기쁜 소식으로 여기고 전해 주신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마존이 온다는 Crystal City는 저희 교회에서 불과 7마일 거리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실 저에게 든 첫번째 생각은 '교회 임대료가 엄청 오르겠다' 였고, 두 번째 생각은 '지금도 막히는데 앞으로 새벽기도 갈 때마다 더 막히겠네' 였습니다. 동네 이웃들도 이야기 하는데, 대부분 크게 반가워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큰 딸 승민이와도 차에서 잠시 얘기를 나눴습니다. "아마존이 오면, 회사와 공장을 짓기 위해 나무와 잔디밭을 다 파괴해야 하고 난 별로 안 좋은 것 같아" 딸아이 생각이 제법 기특합니다. "아마존을 만들기 위해 나무와 숲을 없애야 하다니 재미있는 아이러니네". 계속되는 승민이의 대답입니다.
그 와중에 <여는교회>는 예배장소를 옮겼습니다. 같은 건물 3층에 훨씬 더 넓고 밝은 곳으로, 무엇보다 한 달 내내 저희가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예배당과 친교실/교육관이 생겼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일주일에 주일 2시간만 사용하면서, '주중에도 기도하고 양육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신기한 방법으로 저희에게 장소를 주셨습니다.
오랫동안 방치된 공간이라 낡고 손 볼 곳이 많았지만, 지난 1달간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그 분의 방법과 가장 정확한 때에 모든 일이 차질 없이 진행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일에 드디어 새 예배당에서 첫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내친 김에 매일 새벽 모여서 특새도 했습니다. 이제는 주중에 양육도 교회에서 합니다. 새벽에도, 오전에도, 오후에도 합니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이 '약속'과 '부르심'만 보고 왔는데, 아마 하나님께서 미리 많은 것을 준비하고 계셨나 봅니다. 그러고 보면 아마존이 오고 혹 임대료가 제아무리 올라도, 아마 전능자의 그늘 아래 있는 우리를 어쩌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그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그를 건지리라 그가 내 이름을 안 즉 내가 그를 높이리라” (시편 9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