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시작하며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이 있다면, 하나님의 말씀 앞에 진실해지는 것입니다. 제 영혼이 메마르고, 죄성이 올라오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사라질 때 제 삶에 두 가지를 발견합니다. 첫번째는 하나님의 말씀이 가볍습니다. 읽어도 마음에 남지 않습니다. 머리로는 깨달아도 영혼이 냉랭합니다. 두 번째는 하나님 앞에 형식적인 종교생활만 남습니다. 감사도, 회개도, 마음과 삶 깊이 닿지 않습니다. 그럴 때 저는 천천히 말씀을 읽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메모하며 읽어가다 보면, 산만하고 메마른 마음이 다시 생명으로 살아 납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진실해 집니다.
느헤미야 시대 이스라엘은 바벨론 포로에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완성하고, 무너진 도시의 성벽을 다시 쌓습니다. 그리고 에스라와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왜 포로로 잡혀가게 되었는지,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꿈과 능력이 얼마나 놀라웠는지, 말씀을 들으면서 잠들어 있던 그들의 영혼이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진실해 지면 영혼이 살아 납니다. 삶이 변화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절기(초막절)를 지켰습니다. 그 전에도 절기를 지켰었지만, 이번에는 전심으로, 진실하게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금식하며 회개하는데, 특히 이방인들과 절교했습니다. 예수 안 믿는 사람과 어울리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안에 들어와 있는 세속적인 가치관과 삶의 방식과 결별한 것입니다.
금식은 즐거움을 끊어내는 것 이상입니다. 내 생명이 하나님께 있다는 고백입니다. 그래서 금식기도는 결박과 죄의 굴레를 끊어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금식하며 이방인에게서 온 우상, 세속적인 가치관과 깊이 박혀 있는 삶의 습관들을 다 잘라 냅니다. 우리 속 죄, 우상, 세속적 가치관과 삶의 방식은 결심만으로 끊어지지 않습니다. 뉘우친다고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가나안 정착 때 남아 있던 이방인은 끝까지 이스라엘을 괴롭혔고, 결국 그들과 함께 세속화 되어 이스라엘은 멸망했습니다. 우상과 죄를 끊어내는 능력은 오직 기도에 있습니다. 특히 금식기도가 유익합니다. ‘바꿔야지’ 하는 생각만으로는 안 됩니다. 말씀 앞에 생명을 걸고 기도할 때 진실로 변화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머리로만 깨닫고, 잠깐 마음으로 회개하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생명과 삶 전부를 걸고 순종하라고 주셨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크신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라고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 말씀 앞에, 정결함을 회복하고, 우상/세속과 절교하며, 전능하신 하나님을 다시 주인으로 모십니다.